(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돈 되는 곳에 자금이 몰린다. 그래서 요즘은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를 빼놓고는 돈 얘기를 할 수가 없다.

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내 PEF에 몰린 자금은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된 이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당시 PEF 약정액 규모는 20조원 대였지만,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66조 4천828억원까지 급증했다. 부동산 자산 등을 제외하면 64조원 수준이다.

지난 2015년 12월과 비교해도 10조원이 껑충 늘었다.

업무집행사원(GP) 수에도 변화가 두드러졌다. GP는 지난해 말 기준 209개로 2017년보다 19개가량 증가했다.

PEF 성장을 주도한 주역으로는 먼저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을 빼놓을 수 없다.

금감원 등록 기준으로 한앤컴퍼니의 약정액은 3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말 3조1천800억원대에서 22.71% 늘린 결과다.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약정액은 2조7천570억원이었다. 2015년 말과 비교해 39.69%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약정액은 2조2천744억원으로 2015년 1조2천262억원보다 85% 늘었다. VIG도 1조6천억원대의 약정액으로 순위권에 올랐다. 지난 2015년 말보다 80% 정도 성장했다.

최근 들어 약정액이 급격하게 증가한 곳으로는 스카이레이크와 스톤브릿지캐피탈, JKL 등을 꼽을 수 있다.

'진대제 펀드'로 유명한 스카이레이크의 경우 최근 약정액이 1조407억원으로 2015년 말 4천130억원에서 152% 급증했다. 약정액이 2.5배 급증한 것으로, 증감률로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진대제 대표이사는 과거 삼성전자 사장을 거쳐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 2015년말 9천300억원에서 최근 1조4천600억원으로 늘었다.  이 회사는 2008년 IMM인베스트먼트에서 일부 펀드를 들고 분리한 곳이다.

JKL은 약정액 6천억원대에서 1조2천800억원으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증가율로는 112%에 이른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지에 투자해 16조원 이상의 약정액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PE 업계 관계자는 "약정액 증감을 보면 어느 정도 PEF의 실력을 엿볼 수 있다"며 "산업은행 등 공공성이 강한 곳들을 제외하면,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투자금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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