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문재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최종구 후보자가 뒤늦게 수은에서 이임식을 했다.

최 후보자는 지난 3일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줄곧 인사청문회 준비에 매진하느라 이임식도 못한 채 수은을 빠져나와야 했다.

지난 17일 국회 인사청문회 직후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서 대통령 임명장만 받으면 최 후보자는 곧바로 금융위원장으로 신분이 바뀐다.

최 후보자는 18일 오전 여의도 수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쉽다"며 "이렇게 빨리 작별을 하게 되니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 최 후보자는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수은 간부들에게 별도로 이임식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부임한 지 5개월 만에 자리를 떠나야 하는 데 대한 미안함이 컸던 탓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 후보자는 앞서 서울보증보험 사장 당시에도 수은 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약 1년 3개월 만에 자리를 떠나야 했다.

연이어 임기를 채우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 탓에 이번에는 이임식조차 생략하고 싶었다.

수은 관계자는 "행장님과의 시간이 짧아 아쉽지만, 조직 입장에서는 영광스러운 일이기도 하다"며 "마지막을 배웅하는 자리가 필요해 이임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최 후보자는 수은을 떠나기에 앞서 직원들에게 생존을 위한 변화를 당부했다.

변화의 시대에 수은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고객 최우선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가장 강하거나 가장 똑똑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적응을 잘하는 종이 살아남는다고 했다"며 "능동적인 마인드로 고객을 찾아가라"고 말했다.

구태의연한 형식과 행동도 바꾸라고 조언했다.

최 후보자는 "취임 이후 문서 작성이나 형식적인 보고 절차를 줄이고 편한 분위기를 유지해 온 것도 조직의 생산성을 위해서였다"며 "생각이 형식을 바꾸기도 하지만 형식이 바뀌면 행동과 습관이 바뀌고 결국 생각도 바뀐다는 사실을 기억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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