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막대한 규모의 달러 빚을 지고 있는 아시아가 금융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터키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도 주시할 위험 요소라는 분석이다.

16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네드뱅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터키 문제는 잊으라며 아시아는 방 안의 코끼리라고 말했다.

방 안의 코끼리는 명백한 문제 또는 위험으로 그 누구도 언급하길 바라지 않는 골칫거리를 의미한다.

은행은 아시아가 다음 경제 위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면서 한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 등이 터키 다음으로 넘어질 도미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간 이들 국가가 환율과 관련한 신흥 시장 위기로부터 상대적으로 보호받아왔지만,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네드뱅크의 주장이다.

매체는 많은 투자자가 막대한 규모의 무역 흑자와 외환 보유고를 들어 아시아 국가의 역외 자금 조달에 대해 문제없는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네드뱅크의 견해는 사뭇 다른 시각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는 1997~1998년 발생한 외환위기로 외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현재 아시아 국가의 무역 흑자와 외환 보유고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은 위기의 결과물로 여겨진다.

매체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가 지고 있는 달러 빚은 2조1천억달러 이상이라며 중국의 달러화 채무는 5천억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터키의 달러화 채무 규모는 1천900억달러에 불과한 상황이다.

네드뱅크는 아시아의 정책 결정자들이 달러화 요동의 충격을 방어하기 위해 거시건전성 관리를 해왔다면서도 달러 빚의 증가세가 외환 보유고와 수출을 압도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아시아 국가가 달러화 부족에 매우 민감한 상태라고 은행은 판단했다.

매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경상 및 무역 적자 때문에 달러화로 자금을 조달한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중앙은행(RBI)은 연준의 긴축이 달러 채무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 부담을 준다고 밝힌 바 있다.

네드뱅크는 보통 달러화 강세가 변동성 확대와 위험 회피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아시아와의 금융 연계성이 떨어지므로 터키 사태가 직접 아시아로 파급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 및 지역별 달러채 규모>





<아시아 외환 보유고 대비 달러채 비중 추이>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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