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김명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증권시장의 호조로 추가 하락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2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40원 하락한 1,125.7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초중반으로 낙폭을 키웠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에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코스피를 포함해 닛케이, 상하이지수 등 아시아 증권시장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반영해 상승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주식 시장에서 순매수하고 있다.

위안화는 절상 고시돼 달러-원 하락 재료를 보탰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52위안(0.08%) 내린 6.8894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원은 롱포지션에 대한 정리가 이어지면서 1,124.60원까지 저점이 낮아졌으나 고용지표 부진과 일부 결제 수요 등으로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708만3천 명으로 작년 7월보다 5천 명 증가했다. 201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1원에서 1,128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오후에도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시장 심리에 따라 매도세가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1,125원이 20일 이동평균선에서 지지를 받고 있으나 지지선이 깨지면 1,121원까지 저점을 낮출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아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이달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커진 영향이 계속 이어져 리스크오프 완화로 무겁다"면서도 "실질적인 무역협상이 된 것도 아니고 터키 불안도 수그러들지 않아서 달러-원 환율 하단에선 결제 수요로 지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그동안 터키와 중국 관련 불안 심리에 눌렸던 리스크 온이 살아나고 있다"며 "달러- 위안(CNH)을 포함한 아시아 통화와 함께 움직이며 롱플레이가 약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레벨에서 눈치 보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식 시장에서 리스크 오프가 되돌려지면서 상승해 원화 강세가 살아나고 있으나, 고용지표가 안 좋았기에 다시 방향성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60원 하락한 1,127.70원에 출발했다.

터키발 불안 심리가 완화된 가운데 주식 시장이 상승하면서 달러 강세가 되돌려지자 개장 이후 꾸준히 내림세다.

수급상 네고 물량이 우위인 가운데 위안화 절상 고시 후 추가로 낙폭을 키워 장중 1,124.6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현재 1,120원대 중반 저점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고 장중 고점 1,128.10원과 저점 사이 변동폭은 3.50원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2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과 같은 110.86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6달러 오른 1.138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5.2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3.70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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