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캐나다 광산기업에 프로젝트에 대한 보수로 현금 대신 국채를 내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기업 골드 리저브는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시가 8천850만달러(약 996억원) 상당의 국채를 받았다고 밝혔다.

10억달러 규모의 광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합의를 통해 대금 일부를 이 같은 방식으로 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베네수엘라 국채는 달러당 20~30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 부족과 미국의 제재로 베네수엘라는 현금을 확충하거나 빚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토리노캐피털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제재를 가한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채로 결제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골드 리저브의 더그 벨란저 사장은 "채권 결제에 매우 만족한다"면서 "베네수엘라와 함께 진행하는 대규모 금, 구리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에도 기업은 심사를 통해 제재의 적용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골드 리저브가 받은 국채는 미국의 제재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 관계자는 "특정한 상황에 따라 베네수엘라 국채가 결제에 활용되는 것을 허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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