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최근 1년간 초대형 투자은행(IB) 5곳의 순자본비율(신NCR)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하나금융투자 NCR이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과 투자은행(IB)부문의 호실적이 NCR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차감한 뒤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누고 100을 곱해 구한다.

자본확충과 영업이익 개선은 영업용순자본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NCR은 923.6%로, 지난해 6월 828.5% 대비 95.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NCR은 1천49%로, 지난해 6월 NCR이 1천869%였던 것을 고려하면 1년 간 8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NH투자증권은 1천758%에서 1천555%로 줄었고, 미래에셋대우는 2천626%에서 1천699%로 급감했다.

삼성증권의 NCR도 400%포인트가량 줄어든 1천381%였다.

올해 상반기 초대형IB 5곳의 IB수익은 4천3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천28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전체 수익 중 IB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하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전체 수익에서 IB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에 그쳤다.

NH투자증권 역시 전체 수수료 수익 중 IB관련은 8.2%로 미미했다.

하나금투는 초대형 IB로 거듭나기 위한 덩치 키우기에 한창이다.

IB부문 사업 확장을 위해 IB 전문 사외이사를 영입하고, 부동산 사업의 R&R(Role&Responsibility)을 오픈하는 등 전사적 노력에 나서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상반기 IB부문의 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IB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980억원으로 지난 한 해 동안의 영업이익(약 940억원)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특히, IB부문 내 부동산금융본부는 상반기에만 440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올해 목표치(610억원)에 근접했고, 이 외 다른 부서에서도 부동산관련 딜 진행에 여념이 없다.

IB부문의 약진과 함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NCR 개선에 도움이 됐다.

하나금투는 지난 3월 7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대형화 경쟁에 가담했다.

하나금투의 자기자본 규모는 작년 말 기준 1조9921억원에서 현재 2조6921억원으로 늘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IB부문과 더불어 자산관리(WM)부문에서도 수익 개선 폭이 크게 증가해 NCR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 이뤄지면서 IB부문 등 영업경쟁력이 강화된 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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