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서울 부동산가격이 상승폭을 키우면서 상승 추세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주택 가격은 7월 말부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개발 호재가 부각된 서울 용산, 여의도를 중심으로 경기도 안양시, 광명시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방과 온도 차가 확연하다.





<주간 아파트 가격 추이, 출처:감정원>

개발 호재가 있거나 그동안 저평가된 지역의 저가 매물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면서 거래량도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아파트 거래량은 4월 급감한 뒤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기존주택보다 매수비용 부담이 적은 분양권 및 입주권 거래량도 5월 148건에서 7월 201건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거래량 추이, 출처:서울부동산광장>

이와 함께 KB국민은행의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7월 말 102.6으로 100을 돌파한 뒤 8월 셋째 주 133.7까지 올랐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주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합동점검에 나섰지만 문을 닫고 영업을 할 정도로 매수문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규제보다는 지역 내 각종 개발 호재에 더 민감하다"면서 "추가적인 규제가 나와도 매매가격 상승 흐름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부동산가격이 저점을 지나는 모습이지만 아직 추세 상승을 확신하긴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입주 물량 공급도 예정돼 있다.

정부의 추가 규제도 변수다. 국토교통부가 이달 말 투기지역을 추가로 지정할 것으로 알려졌고 집값 급등지역 공시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결산·업무보고에 참석해 "집값이 급등하는 지역의 경우 공시가격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오는 10월부터 시작하는 공시가격 조사에서 올해 집값 상승분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강남 재건축 등 시장을 선도하는 지역은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최근의 가격상승이 지속적인 반등 추세로 이어질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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