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주요 10개국(G10)이 통화 긴축을 단행하는 이유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인플레이션 기상도가 등장했다.

27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 호주판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주요국의 평균 인플레이션 동향을 담은 차트를 제시하면서 주요 10개국의 인플레 동향을 150개 이상의 시계열로 나눠 시각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 차트에서 푸른색은 해당 국가의 물가 상승률이 역사적 평균을 밑돌고 있음을 의미하고 붉은색은 평균 이상임을 의미한다.





<도이체방크의 G10 인플레 기상도 ※출처:BI>

도이체방크는 대다수 국가에서 물가가 오르고 있다면서 미국과 일본, 캐나다, 스위스의 물가 상승 압력이 두드러지게 강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차트를 보면 최근 미국과 일본, 캐나다, 스위스는 상대적으로 붉은 색채를 띠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가 기준 금리를 인상하며 긴축을 진행 중이고 일본에서 긴축에 대한 논의가 고개를 드는 점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와 로히니 그로버 외환 전략가는 "미국의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 임금 모두 오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인플레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의 경우 임금 상승 압박이 강한데 힘입어 물가 상승 조짐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률이 다른 국가 대비 낮은데도 매우 흥미로운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유럽의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상승세가 잦아든 반면 임금 상승세는 가팔라지고 인플레 기대는 치솟고 있다"면서 "유럽 물가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CB가 올해 말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할 예정인데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물가 상승을 위해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데는 이 같은 배경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라벨로스와 그로버 전략가는 대다수 국가에서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호주와 뉴질랜드는 예외라고 진단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란 게 이들의 견해다.

차트에서 호주와 뉴질랜드의 색깔에 푸른빛이 감도는 가운데 최근 주요 투자은행들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잇달아 뒤로 미루고 있다.

매체는 인플레 압력이 국가별로 다른 상황을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와 ECB, 캐나다 중앙은행(BOE), 영란은행(BOE)이 완화 정책을 철회하는 가운데 호주중앙은행(RBA)과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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