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 자산 2조 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대만 1위 제과업체 '왕왕(旺旺)그룹'이 웅진식품 인수에 나섰다.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왕왕은 지난달 말 웅진식품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왕왕은 입찰 적격후보(쇼트-리스트)에 올라 현재 웅진식품 실사를 진행 중이다.

웅진식품 쇼트-리스트에 오른 후보는 현대그룹과 왕왕 등 소수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원매자로 꼽히던 동원그룹과 동아오츠카 등은 웅진식품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KG그룹은 낮은 가격을 제시한 탓에 쇼트-리스트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왕왕은 대만 1위 제과업체다. 특히, 쌀과자 분야는 중국시장 점유율 1위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4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1년 동안 거둔 매출액은 248억위안화(4조656억원), 영업이익은 52억위안(8천494억원)에 달한다.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Cash and cash equivalents)은 124억위안(2조446억원)이다. 한 마디로 당장 주머니에서 꺼낼 수 있는 현금만 2조원이 넘는 우량 제과업체인 셈이다. 국내 1위 제과업체인 오리온도 왕왕과 비교하면 모든 수익성 지표에서 밀린다.

왕왕의 인수 의지가 강하다면 웅진식품을 품을 유력 후보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중국기업이라는 국내의 반감만 제외하면 현재까지 드러난 인수 후보자 가운데 가장 강력한 후보로 보인다"면서도 "웅진식품 임직원이 왕왕을 반길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식품의 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이르면 내달 말, 늦어도 10월까지는 본입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한앤컴퍼니가 매물로 내놓은 웅진식품의 지분은 74.75%다. 지난 2013년 지분 57.87%를 1천150억원에 사들여 유상증자를 통해 현재의 지분율을 보유하게 됐다.

한앤컴퍼니는 3천억원 수준의 몸값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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