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31일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 후반까지 상승한 후 상승폭을 줄이면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으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앞두고 오전에는 크게 움직이기 어렵다고 봤다.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이주열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인 코멘트가 나올 수 있어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9월 첫째 주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달러 포지션 정리가 장 막판에 몰릴 수 있어 수급 상황도 주목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5.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8.60원) 대비 7.5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10∼1,118.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본부장

일주일 내내 주식이 상승했으니, 미국 휴장 전 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NDF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올랐지만 금통위 이후 달러-원 환율은 다시 아래로 조정될 것으로 본다. 부동산 시장 과열이 심한 가운데 이주열 총재도 기자회견에선 올해 금리를 올릴 거란 매파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오전 10시 30분까진 상하단 타이트하게 1,113~1,115원 사이에서 움직이다 금통위 이후부터 크게 움직일 것이다. 위보다 아래로 보고 있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1,118원보다 더 오르긴 어려워 보인다. 미국 휴일 전이라 막판 달러 수요 많이 나올 수 있어 종가는 저점에서 끝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10.00∼1,118.00원

◇ B은행 차장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 나오면 시장 영향이 제한될 것이다. 그간 금리 인상 전망이 강했으나, 고용 지표 이후 분위기가 돌아선 것이고 소수의견 나오더라도 시장에 금리 인상 기대가 반영된 상태라 가격 변동성도 제한될 것이다. 미국의 중국 제품 추가 관세 문제도 이미 노출된 것이나 달러 약세 재료에도 달러-원 환율이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상승 재료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NDF에서 달러-원 레벨이 바뀐 만큼 서울환시 개장 이후엔 추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 상단 저항선이 60일 이평선에 걸쳐 있다. 방향성 잡긴 여전히 힘들다. 월말 네고 물량을 고려하면 1,120원 근처까지 오르긴 어려워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10.00∼1,118.00원

◇ C은행 과장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에 다시 속도 내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이슈가 불거지면서 달러-위안(CNH) 환율, 달러 인덱스에 일정 부분 위험회피 심리로 영향을 주고 있다. 달러-원은 특히 1,110원 아래에서 지속적으로 지지가 되고 있어 NDF에서 적극적으로 달러 매수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 등 공기업을 포함해 업체들도 1,110원 초반에선 확실히 달러를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보인다. 금통위에선 금리 인상에 대한 소수의견 두 명 이상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내외 금리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도 결국 금통위원들이 신경 써야 할 변수기 때문에 매파적인 코멘트가 나올 수 있다. 금통위 결과에 따라 장 중반 이후엔 달러-원이 꺾일 수 있다. 시장 포지션 아직 롱이 우위라 개장 이후 탄력적으로 더 많이 오르진 않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11.00∼1,117.00원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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