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3일 국내 증시가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익 모멘텀을 가진 성장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과거 2012년 2분기, 2013년과 2016년 10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던 반등 국면에서는 이익 모멘텀을 가진 성장주의 성과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부진하던 지수가 반등하는 상황에서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고밸류에이션 종목이 선두로 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참여자의 관심을 단시간에 끌 수 있는 성장스타일의 주식이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 주체로 나설 경우에는 IT섹터와 중국소비주가, 국내유동성이 중심이 되는 반등 국면에는 코스닥 바이오 및 남북경협주가 타겟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저금리 환경에서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 만큼 성장주 투자가 선호된다는 분석도 있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에도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EPS) 증가율이 높은 성장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성장주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금리가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정하고 있고, 7월 고용지표가 부진해 한국 정부의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가 약해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보다는 이익 모멘텀이 강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경기 개선 모멘텀이 크지 않지만 IT와 바이오, 2차전지 등이 다시 한 번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대표적 안전지역인 배당주에 대한 기대도 남아 있었다.

김대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때 장기투자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배당주 전략이 필요하다"며 "연말까지 글로벌 무역분쟁 이슈가 지속되고, 달러화의 추가 강세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안전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고배당, 저변동성, 우선주 지수가 상대적 강세를 기록해왔다"며 "주가 하방경직성이 높은 배당주와 우선주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을 추천하며 금융업종, 지주회사, 내수주가 안전지대에 위치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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