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성현 기자 = 삼성SDI가 3년 만에 찾은 회사채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잭팟을 터뜨렸다.

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삼성SDI가 4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2천5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투자자들은 삼성SDI의 3년물과 5년물 모두에 관심을 보였다.

총 2천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인 3년물에는 3배가 넘는 7천8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고, 1천500억원을 찍을 예정인 5년물에도 4천7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이에 삼성SDI는 발행금액을 최대 6천억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SDI는 'AA'의 우수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수요예측에 '흥행'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부품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사업, 리튬이온 전지사업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등 사업기반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다.

재무안정성도 긍정적이다. 중대형 전지 부문의 대규모 적자 등으로 수익성은 다소 저하됐지만, 지난 2016년 케미칼 사업의 지분을 매각해 약 2조3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전지사업 관련 투자로 연간 자본적지출 규모가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파악되며 당분간 대규모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중대형 전지사업의 이익기여도가 높아지면서 현금창출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집 자금은 전기차 배터리용 NCM(니켈·코발트·망간)을 구매하는 등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현재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시장 확대 등에 따른 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김익현 삼성SDI 재경팀장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수년간 케팩스 투자와 운전자금 관련 자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부 현금흐름을 통해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채 발행 등의 외부조달로 투자재원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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