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피셔 인베스트먼트는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격차로 활용하는 커브 지표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애런 앤더슨 선임 부대표는 3일(현지시간) "채권 커브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격차 축소에 따른 근심으로 가득하지만, 이는 잘못된 방식에 따른 것으로 평가했다.

많은 경제학자가 채권 커브를 믿을만한 경기 예측 지표로 평가하는데, 은행이 장기 대출(기업, 자동차, 주택 등)을 위해 단기(예금 또는 은행 간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를 웃도는 것은 은행 대출의 수익성이 있다는 의미고, 반대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신용시장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앤더슨 부대표는 "국채 10년물과 2년물이 잘못된 방식인 이유는 은행의 운영 방식과 연관된다"며 "10년 금리는 장기 금리의 좋은 대용물이지만, 2년 금리는 은행의 단기 조달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피셔 인베스트먼트 조사에 따르면 2년 만기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은행은 거의 없다. 은행권의 단기자금 조달 금리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실질 연방기금금리(FFR)나 3개월 미국 국채 금리를 활용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게 이 기관의 진단이다.

앤더슨 부대표는 "이런 연구 결과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분석 내용과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샌프란 연은은 지난달말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 격차가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데 가장 유용한 기간 격차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 격차는 약 75bp이고, 10년물과 실질 FFR의 금리 격차는 96bp를 보였다.

앤더슨 부대표는 "이들 금리 격차가 역전되려면 큰 움직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설사 역전되더라도 지난 1998년처럼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커브 역전은 신용 시장의 문제를 나타내는 지표지만, 시점을 측정하는 도구는 아니다"며 "커브가 역전되는 동안 주식은 몇 달 동안 상승하고 경제는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앤더슨 부대표는 "글로벌 경제가 은행 간 상호 연관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채권 펀드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연방기금금리의 격차와 유사하고, 1년 내내 거의 축소되지 않았다"고분석했다.

그는 "이들 신호 가운데 문제를 나타낸 것은 어떤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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