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한미 금리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환(FX) 스와프포인트 악화는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미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에 선반영됐고 시장 전망에 따라 스와프포인트가 오히려 오를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4일 외화자금시장에서 전일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 거래일보다 0.30원 상승한 마이너스(-) 16.10원, 6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30원 상승한 -7.00원에 각각 마감했다.

3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15원 오른 -2.85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10원 오른 -0.65원에 마무리됐다.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확실치 않았고 국내 경기에 대한 투자자의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어 향후 금리 동결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금리차 확대 우려보다는 활발한 채권 자금 유입에 따른 재정거래 수요를 반영해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25∼26일(현지 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를 2.00∼2.25%로 25bp 인상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기 때문에 양국의 금리 차이는 이달 말 75bp로 벌어지게 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FX스와프를 전망할 때 주의할 것은 가령 향후 금리차가 얼마 더 벌어질 것이니 그만큼 FX스와프가 더 악화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인데 이는 맞지 않다"며 "이미 단기 금리에는 향후 양국 기준금리가 어떻게 변할지가 선반영됐다"고 짚었다.

시장의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의 FX스와프레이트는 추가 악화 없이 계속 유지된다는 전망인 셈이다.

현재 미국 채권시장은 연준이 내년 연말까지 추가 3차례 인상할 것을 선반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약 60~70%는 향후 완전한 금리 동결을 가정하며 나머지 30~40%는 1차례의 인상을 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스와프포인트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로 스와프포인트가 금리차보다는 달러 조달 상황에 영향을 받는 만큼 현재 안정적인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수급 불일치가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국민연금 환 헤지 비율 축소와 보험사 듀레이션 비율 완화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시중은행의 스와프딜러는 "이제 단순히 금리차로 스와프포인트가 악화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은 펀더멘털을 보고 들어오는데 현재 리보(Libor) 금리가 안정적이고 OIS(overnight index swap) 흐름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월부터 재정거래가 상당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결국 안정성 있는 이익을 얻기 위해 들어온다고 봐야 할 것이고 우리나라 쪽 포트폴리오가 확실히 더 좋아진 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보다 중기적으로는 향후 한국을 포함한 미국 외 지역의 경기회복과 미국의 경기 후반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금리차 역전이 축소되거나 일부 정상화될 것으로 보여 시장 전망 개선에 따라 지난 2006~2007년 당시처럼 스와프포인트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

문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와는 다르게 미국 채권 시장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천천히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완화적인 시그널을 줬고, 그 전부터도 10년물 금리가 2.8~3.0%에서 머물러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시장은 미국 경기가 2분기 정도의 호조를 이어가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3년물 금리에서 30bp를 차감한 금리를 기준금리 인상의 최종 목적지라고 볼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기준금리 변화에 대한 심리가 중립 수준이었을 때 기준금리 대비 국고 3년물의 스프레드로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는 1.61%(1.91% -0.3%)"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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