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강세에도 시장 참가자들의 롱플레이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40원 상승한 1,114.7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수급상 결제 우위와 롱플레이에 추가로 고점을 높였다.

1,110원대가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도 코스피에서 이틀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 달러 매수를 자극했다.

주요 수급이 처리되면서 롱포지션도 가벼워진 상태다.

전일 한 외국계 커스터디 은행에서 그간 쌓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자금에 대한 환헤지 처리를 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밀렸으나 이에 대한 반작용이 나타난 셈이다.

다만 장중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단은 다소 제한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164위안(0.24%) 내린 6.8183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크게 밀리면서 6.82위안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11원에서 1,116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전일 환헤지 수급이 일회성으로 처리된 만큼 글로벌 리스크오프를 반영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어제 롱스톱 나오면서 롱포지션이 가벼워졌고 1,110원대가 레인지 하단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결제 수요가 확실히 많이 나오고 있어 오후에도 수급 중심으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좁은 레인지를 보일 것"이라며 "브렉시트 협상 관련해 파운드화가 하락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고 장중엔 여전히 위안화 환율을 가장 많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오전에 매수세가 강했는데 전일 커스터디 은행의 주식자금 환 헤지 수요가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 자체가 일회성이라 어제 밀린 데 대한 반작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 픽싱 이후 달러-원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면서도 "장중 저점이 지지가 되면 다시 고점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70원 상승한 1,112.00원에 출발했다.

위안화 픽싱 이후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기도 했으나 재차 고점을 키우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가격 변동폭이 크진 않으나 오전 내내 매수세가 강해 위안화 강세에도 장중 고점(1,115.40원) 부근에서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7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8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11엔 오른 111.1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5달러 내린 1.160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2.81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3.23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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