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지적재산권과 브랜드, 인적 가치 등 무형자산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함에 따라 자본시장의 금융중개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주최한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 콘퍼런스에서 "무형자산의 대두로 전통적 방식을 통한 자금조달의 역할이 감소할 것"이라며 "금융투자 중개기능의 고도화, 무형자산 관련 회계와 상장·공시, 사적 자본시장 등 다양한 자본시장 인프라 체계 정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무형자산의 대두는 자본시장에 대한 상대적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라며 "무형자산은 제한적 담보기능, 부실화에 대한 낮은 회수율, 원리금 상환이 중요하므로 기존 은행대출과 회사채에 대한 의존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적재산권 금융 활성화 등의 방식으로 무형자산을 통한 자금조달을 지원해야 할 때"라며 "금융업계는 기업과 투자자 간 확대되는 정보 간극을 줄이고, 기존의 금융중개 방식을 보완하는 위험중개 능력을 길러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사로 나선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혁신 기업 성장을 위한 코스닥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길남 연구위원은 "특허출원을 통한 코스닥 기업의 혁신성을 코스피 기업들과 비교해 보면 오히려 혁신성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며 "상장 기업의 특허출원 지속성이 코스피 기업에 비해 높지만 상장 효과는 저조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무적 성과도 코스피 기업에 비해 열등하지 않으며 일부 특성은 더 우월하다"고 강조하고, "코스닥 시장의 질적 향상을 위해 우량 기업군을 육성할 수 있는 프리미엄 분야를 신설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는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여해 중소·벤처 기업 활력제고를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을 논의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자본시장이 중소기업 등 기업 자본 조달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공감한다"며 ▲증권회사에 대한 사전규제 최소화 ▲기업상장(IPO) 시장의 자율성 제고와 코넥스 시장의 역할 재정립 ▲개인 전문투자자 문호 개방 및 투자은행 규제 개선 ▲전문투자자 육성 등 자본시장 역할 제고를 위한 네 가지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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