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채권 트레이더 대폭 감축 등 최근 수년간 중대한 결정을 내리던 모건스탠리가 트레이딩 부문의 선두 주자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19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9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90억9천만달러였다. 회사 주당순이익(EPS)은 87%로, 예상치 76%를 크게 웃돌았다.

WSJ은 특히 "트레이딩 부문에서 모건스탠리가 2분기 연속 골드만삭스를 이겼다"며 "과거의 중대한 결정들과 함께 지금은 트레이딩에서 더욱 높은 수익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채권 트레이딩에서 과거 골드만삭스에 크게 뒤지던 모건스탠리는 지난 1분기 17억1천만달러의 수익으로 골드만삭스(16억9천만달러)를 앞지른 데 이어, 2분기에도 12억4천만달러의 수익으로 골드만삭스(11억6천만달러)를 눌렀다.

지난 2015년 단행했던 수백 명의 채권 트레이더 감축과 씨티그룹의 증권사 스미스바니를 인수, 위험 자산의 과감한 축소 등의 결정이 최근의 트레이딩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신문은 "이런 큰 결정들과 함께 모건스탠리의 계속되는 도전은 더욱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트레이딩 수익이 전년 대비 2.1% 줄었는데, 대형 은행들 가운데 가장 낮은 감소폭이었다. 모건스탠리와 증권 사업 구조가 가장 비슷한 경쟁사 골드만삭스는 관련 매출이 17% 감소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특히, 채권 등 이자율 상품 트레이딩 매출이 전년 대비 40% 급감했다.

WSJ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씨티그룹 등이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악화로 여타 사업 부문의 이익을 깎아 먹었지만, 모건스탠리는 변동성이 없던 시장에서 별다른 충격이 없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모건스탠리는 역사적으로 작은 자산 규모와 서투른 위험관리 등으로 채권 트레이딩이 취약 부문이었다"며 "그러나 2분기 12억4천만달러의 수익은 단연 눈에 띄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단단한 기반을 토대로 앞으로 몇 년간은 계속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완화된 자본 요건과 높은 이자율, 미국의 낮은 법인세 등은 전반적으로 사업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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