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중이 25년 후에 0.69%포인트(p)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경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과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20일 '인구구조 변화와 경상수지' 보고서에서 "유년 및 노년 부양률의 증가가 경상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40년간 저출산과 수명 연장으로 유년 부양률이 크게 줄어든 반면에 노년 부양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15세에서 65세까지의 생산가능인구 중 15세 이하 인구 비중은 1975년 65.4%에서 2015년에는 19.2%로 급감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65세 이상 인구는 6%에서 18%로 늘었다.

보고서는 인구구조 변화가 국가 간 저축률과 투자율의 차이를 초래하고, 국가 간 자본이동을 일으켜 경상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년 및 노년 부양률의 증가가 저축률을 변화시켜 경상수지에 음(-)의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노년 부양률이 상승할수록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드는 비선형적 관계를 보였다.

노년 부양률이 증가할수록 경제 구조와 경제주체들의 행태, 경제 정책 등을 변화시키면서 영향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노년 부양률 상승에 따른 결과로 두 가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우선 고령화로 은퇴연령 자체가 높아지는 경우다. 고령 인구의 노동시장이 확장되면서 이들이 추가로 소득을 얻게 될 경우 노년부양률 증가로 인한 저축 감소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이는 생산가능인구의 연령대 자체가 늘어난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고령화 연구에서는 생산가능인구의 연령대가 변하지 않는 것으로 가정했다.

둘째로, 인구 고령화가 경제주체의 저축 성향을 변화시키는 경우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년의 소비 기간이 길어지고, 경제주체들이 더 많은 저축을 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최근까지 노년 부양률이 상승함에도 유년 부양률의 하락으로 총부양률이 낮아졌지만, 앞으로는 급속한 고령화로 노년 부양률의 급격한 승상과 총부양률의 상승이 예상된다"며 "경상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년 부양률과 경상수지의 비선형적 관계를 고려할 때 고령화의 진전으로 인한 은퇴 연력의 변화, 고령 인구 노동시장 확장, 연금구조 변화, 저축 및 투자행태의 변화 등으로 고령화가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기존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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