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필수소비재 업종 등 경기방어주의 최근 수익률이 경기민감주인 산업재, 에너지 업종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이후 주가 하락과 경기둔화 전망에 의식주 관련 경기방어주가 안전 투자처로 떠올랐지만 실제 수익률은 저조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식품과 기본 식료품 소매, 담배 등 필수소비재 업종은 최근 석 달간 마이너스(-) 9.8%의 수익률을 냈다.

한 달간 수익률은 -1.9%로 소폭 개선세를 보였지만 경기민감주에 비해 낮은 수익률이었다.

내구소비재와 의류업종도 최근 석 달과 한 달 각각 -11.6%, 플러스(+)4.1%의 수익률을 냈다.

반면 대표 경기민감주인 에너지 업종은 석 달간 -2.3%, 최근 한 달 동안에는 +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산업재 업종도 석달간 -5.8%, 최근 한달간은 8.3%의 수익률을 내며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업종은 건강관리 섹터였다.

건강관리 업종의 최근 석 달 수익률은 +3.1%이었고, 한 달 수익률은 15.5%에 달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하반기 경기 하강 우려가 높아지면서 의식주 관련 주식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언이 많다"며 "하지만 불안한 시기에는 경기방어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통념을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음식료나 내구소비재, 통신 등 경기방어주에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시장이 차차 반등에 나설 경우 오히려 방어주 종목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조선과 건설 등 산업재와 반도체 업종처럼 실적 전망이 양호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올해 매출 증가율이 높은 곳은 에너지, 소재, 헬스케어, 반도체 장비 등으로 국내 동일업종 중 성장주를 중심으로 투자 종목을 모색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더 진행되기 보다는 점차 안정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달러 약세 가능성은 에너지, 소재, 건설 등 경기민감주의 강세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6월 이후 한국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서도 건설, 철강, 기계 등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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