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대규모 무역전쟁을 바라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경제자문을 맡은 바 있는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17일(미국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과 관련해 중국과) 규모가 큰 공개 전투를 벌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전쟁이 양국을 경기 침체로 이끌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면서 "이와 달리 금융시장은 침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행정부 내에서 누군가가 트럼프 대통령을 제지할 수 있다는 데 사람들이 기대를 거는 것이라고 굴즈비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매번 무역 협상에서 성과를 내 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다가 반전되고 있다"면서 "지킬 박사가 튀어나오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날리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꼬집었다.

굴즈비 교수는 "금융시장과 경제에 매우 큰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금융시장이 문을 닫은 이후 오는 2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어치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세율은 연말께 25%로 상향 조정될 예정으로 결국 미국은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어치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강수를 두게 됐다.

중국이 맞불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중국산 수입품 2천670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해 갈등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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