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재고 감소와 공급 부족 우려가 부상하면서 배럴당 71달러 위로 급등했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7달러(1.8%) 상승한 71.1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지표와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차질 가능성을 주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약 206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10만 배럴 감소에 부합했다.

휘발유 재고는 172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84만 배럴 늘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3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5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 원유재고는 5주 연속 감소하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배럴당 80달러 이상에서도 편안함을 느낀다는 일부 외신의 익명 보도 등으로 미국의 이란 제재 이후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한층 커졌다.

호세인 카젬푸르 이란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사는 이날 다른 회원국이 이란 원유 대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유국들은 이란산 원유를 다른 원유로 대체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따르지 못할 것"이라며 "배럴당 80달러는 현실적인 가격이 아니며 가격은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은 오는 23일 만나 산유량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금융시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위험을 거의 무시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과 중국인 상대국 제품 2천억 달러와 600억 달러어치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도입하며 충돌했지만, 시장은 관세율이 최대 10%에 그친 점에 주목하며 오히려 랠리를 펼치는 중이다.

미국과 중국이 결국 협상 수순을 밟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 관련 보도 등으로 이란 제재를 앞둔 유가 상승 기대가 크다면서도, 최근 상승이 과도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ANZ 은행은 "투자자들은 유가가 올라도 사우디가 공격적으로 생산을 늘리지 않으리란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JBC 에너지는 "익명의 보도에 너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점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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