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의 9·13 대책으로 부동산 수요가 위축되면 중소형 건설업체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대형 건설사라도 입주물량이 많은 공급 과잉 지역에 분양을 많이 하는 건설사는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9·13 대책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수천만원 내린 급매물이 나오는 등 부동산시장이 움찔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은 호가가 유지되고 있으나 정부가 대출을 조이면서 매수 심리가 꺾일 수 있다. 여기에 앞으로 분양이 줄면서 건설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7월 전국 공동주택 분양실적과 착공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10% 이상씩 줄었다.

재개발, 재건축 규제로 서울에 신규 분양이 늦어지고 있고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는 지방도 분양 물량이 줄어들면 건설사 먹거리도 그만큼 적어질 수밖에 없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용지가격 상승, 인허가 물량 감소에 따른 경쟁심화 등으로 분양원가율이 올랐고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규제, 분양원가 공개 등에 따른 분양가격 하락으로 건설사의 영업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 가운데 대형 건설회사는 2020년 상반기까지는 주택부문 실적이 양호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지방 위주의 중소형 건설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작년보다 줄기 시작했고 일부 업체에서는 현금흐름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9개 대형 건설사 수주는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데 비해 이들을 제외한 회사의 주택부문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해 대형사로 일감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나이스신평은 대형 건설사라도 입주 물량이 많은 곳에 사업장이 많은 업체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8~2020년 입주 물량이 장기 평균의 2배를 넘는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 안성시, 평택시, 김포시, 시흥시, 남양주시, 경상남도, 충청북도 등이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전체 입주 물량에서 위험관리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포스코건설이 40.6%, 대우건설이 25.6%, GS건설이 19.8%"라고 말했다.

그는 "GS건설의 경우 서울지역 입주 물량이 전체 입주 물량의 18.6%에 달해 상대적으로 현금흐름이 둔화할 위험은 크지 않으나 위험관리지역 입주 물량이 많고 비중도 높은 포스코건설의 경우 위험관리지역 개별 프로젝트의 입주실적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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