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27일 진단했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됐고, 미국 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도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를 1.75∼2.00%에서 2.00∼2.25%로 25bp 인상했다. 점도표에서 또 올해 총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4차례로 유지했다.

이로써 한미 금리차는 2007년 7월 이후 11년여 만에 가장 확대됐다.

FOMC 성명에서 "통화정책의 입장은 여전히 완화적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강력한 고용시장 여건과 물가상승률 2%로의 지속적인 회복을 지지하고 있다"는 표현이 삭제됐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 표현 삭제가 연준의 금리 정책 전망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4.75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21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30원) 대비 0.35원 오른 셈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선반영과 비둘기파적인 코멘트가 예상되면서 선제적인 달러 숏플레이가 나타났고 이에 대한 일부 숏커버가 나오면서 반등했다고 진단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FOMC 이전부터 9월 금리 인상에 관한 가격 선반영이 채권 시장에 98% 이상 됐던 상황이라 금리 결정 자체가 주는 충격은 거의 없었다"며 "미국 금리에 민감한 달러-엔도 추석 연휴 들어가기 전과 거의 차이 없고 NDF 종가도 전 거래일 종가와 큰 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점도표, 코멘트도 시장의 예상을 빗겨나갈 특별한 이슈가 없었다고 본다"며 "12월 금리 인상도 기정사실로 되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 금통위에서 10월이나 12월 금리 인상 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따라 달러-원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완화적 표현이 성명서에서 삭제됐으나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시장이 반응했다"며 "FOMC 전부터 이미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달러 약세 쪽으로 가서 이벤트 이후 숏커버링이 나온 것이나 FOMC 금리 인상은 예상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히려 코스피 등 국내 증권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개장 초반 한미 금리차에 대한 당국자들의 발언 등으로 이슈가 두드러질 경우 증시가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아시아 장에서 주식이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며 "최근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둔화됐고 개장 직후엔 금리차와 자본 유출이 이슈되면서 이에 대한 불안 심리로 달러-원도 오를 수 있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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