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9월 소비자물가가 올해 최고치를 나타냈다.

폭염으로 실시했던 전기료 감면 효과도 종료돼 상승폭 확대에 기여했다.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1.9% 상승했다고 5일 밝혔다.

전월 1.4% 대비 0.5%포인트(p) 상승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장전망치를 상회했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금융기관 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9월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1.67%였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이후 12개월째 1%대에 머물고 있지만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농산물과 석유류 제품가격 상승, 전기료 감면 종료의 영향이 컸다.

품목성질별 등락률을 보면 농산물은 전년동월대비 12.0%, 석유류는 10.7% 올랐다.

소비자물가 1.94%에 대한 기여도는 농산물 0.58%, 석유류는 0.47%였다.

농산물에서는 시금치(69.2%), 파(43.6%), 고춧가루(34.1%), 상추(43.1%) 등 채소와 쌀(26.7%) 등 곡물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크게 올랐다.

축산물은 달걀(-12.2%), 돼지고기(-3.0%)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0.9% 내렸다.

석유류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전월 12.0%보다는 줄었지만 지난 6월 10.0% 이후 꾸준히 두자릿 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동월대비 1.8% 내렸다.

폭염으로 실시했던 전기료 감면이 종료된 까닭에 하락폭이 전월 -8.9%에서 크게 줄었다.

전기료는 지난 8월과 비교하면 20.2%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에 따른 입원 진료비와 치과보철료 경감 등으로 -0.1%를 나타내 전월과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개인서비스는 울산과 제주의 무상급식 확대 등 외식비 하락 요인이 있었으나 연휴에 따른 해외여행비 상승 등으로 전월과 같은 2.4% 상승을 나타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6%로 전월 3.2%보다 크게 올랐다.

신선채소가 12.5%, 신선과실이 6.4%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했다. 전월 0.9%에서 0.3%p 올랐다. 전기료 감면 종료에 따른 영향이다.

식료품과 에너지 지수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0%로 전월 상승폭과 같았다.

9월 소비자물가에서 추석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추석은 조사일 이후에 있어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물가안정목표인 2% 내에서 유지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1.2%에 그치는 등 전반적인 물가흐름은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 8월에 비해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고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 등을 감안해 물가관계차관회의를 통해 농산물, 석유류 수급과 가격 안정방안을 점검하는 등 물가관리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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