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5일 미국의 9월 고용지표 결과가 혼재된 데 따라 보합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1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11포인트(0.06%) 상승한 26,642.5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92포인트(0.17%) 상승한 2,906.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92포인트(0.19%) 오른 7,894.43 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9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3만4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18만 명보다 적었지만, 실업률은 큰 폭 떨어졌다.

9월 실업률은 3.7%로 전월 3.9%보다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69년 이후 49년 만에 최저치다.

임금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08달러(0.29%) 증가한 27.24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의 전망치 0.3%에 소폭 못 미쳤다.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는 2.8% 상승했다. 전달 2.9% 올랐던 데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다.

미 국채금리는 실업률이 거의 반세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지표 발표 직후 큰 폭 올랐지만, 이후 상승 폭을 다소 반납했다.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데다 임금 상승률도 더 가팔라지지 않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3.233%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201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3.22% 선 부근으로 다소 후퇴해 등락 중이다.

최근 증시에서는 미 국채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업들의 차입비용 증가로 수익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여기에 중국이 애플과 아마존 등 일부 미국 기업에 '스파이 칩'을 심었다는 보도 등으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해 있다.

레노버와 ZTE(중싱통신) 등 중국 주요 IT기업의 주가가 아시아 증시에서 큰 폭 하락했다.

다만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과 아마존 주가는 보합권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고용지표 외 이날 발표된 무역수지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8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6.4% 늘어난 532억4천만 달러(계절 조

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534억 달러에 소폭 못 미쳤지만, 적자 확대 기조가 이어졌다.

8월 수출은 전월 대비 0.8% 줄었지만, 수입은 전월 대비 0.6% 늘어났다.

지난 7월의 무역적자는 당초 508억 달러에서 504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세가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시장은 타이트해지고 있고, 이는 임금이 상승할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며 "이는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주가에는 하락 압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79% 내렸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7% 하락한 74.28달러에, 브렌트유는 0.22% 내린 84.2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4.9%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