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의 실업률이 거의 반세기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데 따라 약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5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2bp 상승한 3.21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3bp 상승한 2.893%를 나타냈다. 2008년 이후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3.0bp 오른 3.38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31.6bp에서 이날 32.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의 9월 비농업고용지표가 강한 고용시장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국채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3만4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18만 명보다 적었다.

하지만 실업률이 큰 폭 떨어졌다.

9월 실업률은 3.7%로 전월 3.9%보다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69년 이후 49년 만에 최저치다.

9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08달러(0.29%) 증가한 27.24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의 전망치 0.3%에 소폭 못 미쳤다.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는 2.8% 상승했다. 전달 2.9% 올랐던 데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다.

신규고용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지만,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영향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해 9월에도 허리케인 하비 영향으로 신규고용이 3만 명 가량 감소했던 바 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수석 경제학자는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다소 부진하지만, 9월 숫자는 최초에 부진했다가 향후 상향 조정되는 분명한 추세가 있다"며 "플로렌스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용시장이 타이트해지면서 고용주가 직원을 찾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시장은 타이트해지고 있고, 이는 임금이 상승할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보야 인베스트먼트의 매트 톰 수석 채권 투자 담당자는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개선되는 것으로 보며, 시장에 장애물이 없다"며 "이는 파월 의장의 시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 금리는 다만 고용지표 발표 직후 급등했던 데서는 다소 후퇴했다.

미 국채 10년 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3.233%까지 고점을 높였었지만,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임금 증가율이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던 점 등이 연준의 과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다소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AFL-CIO의 윌리엄 E 스프리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개월 임금 상승률이 2.8%로 느려진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였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노동분배율이 떨어지는 것은 불평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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