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금리 급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에도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제재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유지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1달러(0.01%) 상승한 74.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9월 고용지표와 이란발 공급 위축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WTI는 배럴당 최근 4년래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선 이후 전일에는 레벨부담과 차익실현 등으로 2.7% 급락했었다.

이날은 이란발 공급 차질로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할 것이란 최근 시장의 논리가 재차 작용했다.

미국 9월 고용지표에서는 신규고용이 13만4천 명으로 시장의 기대보다 부진했지만, 실업률이 49년 만에 최저치인 3.7%로 떨어졌다.

이에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큰 폭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위험자산이 대폭 약세를 보였지만, 원유시장에서는 탄탄한 고용 시장 상황은 호재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견조한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이유에서다.

프라이스 퓨처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강한 경제와 낮은 실업률은 높은 유가에도 미국의 소비가 지속해서 양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원유 시추업에 베이커 휴즈가 이날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장비 수가 전주 대비 2개 줄어든 861개에 그친 첨도 유가 강세에 일조했다.

원유 채굴장비 수가 정체되면서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완화했다.

원유시장에서는 유가가 오는 11월 미국의 이란 제재 발효 때까지 지속해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팽배하다.

제프리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의 원유 수출이 11월에 하루평균 100만 배럴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오직 터키와 중국 정도만이 미국의 보복을 감수하고 이란과 거래를 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프리스는 "글로벌 원유 수요는 충분하지만, 여유생산 능력은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유가 상승이 지속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에 유가 상승 위험이 팽배하지만, 이란 문제를 제외한 펀더멘털 데이터는 유가 상승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유가 랠리가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2019년 초에는 초과 공급 상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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