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은행연합회와 신용정보원 임원들의 임기가 곧 만료되면서 연말 임원인사 여부에 금융권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다 돼 가도록 이렇다 할 내부 인사가 없었던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한 연쇄 이동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에서 여신제도부와 기획조사부 등을 총괄하는 홍건기 상무이사는 이달 중 임기가 만료된다.

홍 상무는 총무부장을 역임하다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 시절이던 2015년 10월 임원으로 승진했다.

수신제도부와 자금시장부 등을 총괄해 온 김혜경 상무이사의 임기도 내년 1월 중 끝난다.

김 상무는 2016년 1월 승진하며 은행연합회 창사 이래 첫 여성 임원에 올랐다.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담당관과 한국자금중개 부사장을 지내고 지난 2016년 10월 자리를 옮긴 홍재문 전무이사의 임기도 곧 만료된다.

은행연합회 내 임원급 자리는 전문성을 필요로하는 감사를 제외하곤 세 자리뿐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은행경영지원과 총무 업무를 전담하는 본부장 자리가 신설됐지만, 임원이 아닌 1급 자리라 별도의 임기가 없다.

그런데도 연쇄 이동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는 은행연합회에서 쪼개진 한국신용정보원의 핵심 인사들도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2016년 1월 출범한 한국신용정보원의 초대 수장을 맡은 민성기 원장의 임기는 연말까지다.

민 원장은 한국은행 출신으로 당시 은행연합회 전무를 역임하다 신용정보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당시 함께 선임됐던 김준현 전무도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박광춘ㆍ조방수 상무는 모두 올해 1월 선임돼 잔여 임기가 남아있다.

은행연합회와 신용정보원 모두 임원 임기는 통상 '2+1년'이다.

자리가 제한되다 보니 이들 기관의 임원인사는 필요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진행돼왔다.

하지만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다수의 임원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연쇄 이동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조직의 안정을 중시하는 김태영 회장이 주요 임원들의 임기를 1년 연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정보원장은 사원기관의 총회가 필요한 자리"라며 "은행연합회 내부에서 임원급으로 승진할 후임자들의 연배가 아직 낮다는 점도 임원들의 연임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외부 낙하산 등을 제한하기 위해선 연합회 내 승진 필요성도 거론된다"며 "김 회장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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