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금리가 지난주 급등세 이후 다소 조정됐지만, 시장 전망치는 대체로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가 연말 전망치에 도달했으며, 추가적인 약세 재료 속에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무라의 조지 곤칼베스 채권전략 헤드는 9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우리는 (가보지 못했던) 무인도에 있다"며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긍정적인 경제 뉴스나 무역 긴장 완화 소식에 3.5%나 3.75%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당장의 시장 관심은 이번 주에 나오는 미국의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지수에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지표 외에 미국의 중간 선거도 금리의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게 곤칼베스 헤드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 민주당은 하원, 공화당은 상원에서 각각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화당이 의외로 상·하원 모두 승리한다면 금리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공화당은 추가적인 감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럴 경우 재정 적자 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대규모로 쏟아지는 국채 입찰도 채권 매수에는 부정적인 재료다. 재무부는 3년과 10년, 30년 국채를 총 2천300억달러 입찰한다.

그는 "이달 말 재무부에서 나오는 이벤트는 시장에 영향을 미쳐 (이달 말에만) 10년물 금리를 3.25%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는 31일 재무부가 발표하는 국채 상환 조건은 국가 재정 적자 확대에 따라 입찰 물량이 추가로 많아진다는 의미라고 그는 덧붙였다.

노무라는 또한, 이달 말 340억달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유자산에서 빠지는데, 올해 들어 최대 감축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통화긴축 역시 추가적인 채권 약세 요인이라는 얘기다.

곤칼베스 헤드는 "이런 재료들의 퍼펙트 스톰은 금리를 연중 최고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채권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란 진단도 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짐 카론 매니저는 "11월은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시기"라며 "연말 포트폴리오 포지션을 잡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금리 상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중립 금리와 관련한 발언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시장은 계속해서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조나단 글루브 수석 전략가는 "주의해야 할 레벨은 10년물 3.5%"라며 "그 이전까지는 증시가 계속 긍정적이지만, 3.5%를 넘어서면 주식 투자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란 예상도 제기한다.

BOA의 마크 카바나 금리 전략 헤드는 "어쨌든 10년물 3.5%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경기 성장과 10년물 4%에 대한 확신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성장 예상치와 연준 정책을 리프라이싱하는 과정에 있고, (국채) 공급에 더욱 집중하는 동시에 장기투자 기관의 공백과 같은 이슈도 있다"면서도 "장기투자 기관은 달려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바나 헤드는 "금리는 내년에도 현재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10년물 금리의 다음 기술적 레벨은 3.33%와 3.45%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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