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대출과 예수금 점유율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의 증가에도 중금리 대출 확대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연체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와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대출금 점유율은 10.1%, 예수금 점유율은 10.7%였다.

전년말 대비 대출금 점유율은 0.7%포인트, 예수금 점유율은 0.8%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이와 같은 점유율 증가는 경쟁사보다 빨리 주요 예금 상품의 금리를 인상하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시장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총수신 금액은 5조8천64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여신 금액도 5조5천9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어났다.

이와 같은 대출증가에도 중금리 대출 확대와 리스크 관리의 영향으로 오히려 건전성은 좋아지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41%로 전년동기대비 2.48%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대출 총액에서 4개월 이상 돌려받지 못한 대출비율을 말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수치가 낮을수록 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를 받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8%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새롭게 개발된 신용평가시스템은 연체율을 감소시키고

수익 증가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안정적인 점유율 증가와 건전성 개선을 바탕으로 SBI저축은행은 새 먹거리로 기대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당국이 퇴직연금 대체투자 대상 자산 범위에 저축은행 예금과 적금을 추가하도록 감독규정을 개정한 후 저축은행들은 신용등급 획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상품 제공 금융기관의 필수요건은 신용등급 'BBB-'이상이다.

이에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SBI저축은행에 신용등급을 'A-'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SBI저축은행은 증권사들과 협의를 통해 본격적인 퇴직연금 상품 출시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SBI저축은행이 전국 단위 영업구역에서 최상위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며 업계 1위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BI저축은행은 전국 6개 영업구역 중 5개 영업구역에 지점을 두고 있어 대출금을 전국적으로 분산함에 따라 특정 지역 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낮출 수 있다.

2018년 6월 말 기준 총자산 시장점유율도 10.5%로, 2위 업체점유율 3.6%포인트의 격차를 두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중금리 대출 장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금리 대출에 강한 SBI저축은행의 시장점유율 증가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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