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가운데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환율보고서가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줄 재료가 될지 주목했다.

10월 중순으로 예정된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환율을 대미흑자국 압박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지를 비치면서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의 지위에 변동이 있을지 주목됐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5일 미국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크게 무리수를 둘 것 같지 않다며 한국은 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정했다.

이들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과 그로 인한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문제가 현실화되기 전까지 시장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이번 환율보고서는 한국과 중국 등에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하면서 경고를 이어가는 수준에서 끝날 것 같다"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크게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양국이 무역협상에도 긍정적인 스탠스로 바뀌는 모습이기 때문이다"며 "이번주 국내 재료는 아무래도 금통위가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원화가 중국 위안화에 동조에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팀장은 "한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혹시나 모를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등 불안은 여전하다"며 "위안화 약세에 원화가 동반하는 모습이라 앞으로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요소다"고 전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무역마찰 상황에서 환율조작국 문제까지 있다면 중국시장에 우선 영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며 "환율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내용과 절차적으로 어떻게 할지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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