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6일 주요 기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1.95포인트(0.92%) 상승한 25,482.5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56포인트(0.93%) 상승한 2,776.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2.95포인트(1.25%) 상승한 7,523.69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미 경제지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실종 사건 추이 등을 주시했다.

기업들의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증시 투자 심리가 다소 되살아났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존슨앤드존슨 등이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실적 발표 이후 개장전 거래에서 4%가량 급등한 이후 장 초반 2%가량 오름세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3.5% 이상 큰 폭 올랐다.

존슨앤드존슨 주가도 3% 내외의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증시에 활력을 제공했다.

월마트는 2019 회계연도의 순이익 예상치(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지만, 인도 플립카트 인수에 따른 영향을 제외하면 동일매장매출 등에 대한 가이던스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0.8%가량 오름세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가량 늘어나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들은 대체로 시장의 기대도 넘는 성적표를 발표하고 있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관련 사안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사우디 왕실이 해당 사건이 배후가 아닐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양국의 충돌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었다.

주요 외신에서는 사우디가 자국 정보 요원이 해당 언론인을 잘못된 방식으로 심문하다가 사망한 일조의 '사고'로 결론 낼 것이란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사우디를 급하게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살만 국왕 등을 만났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살만 국왕에게 언론인 실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면서 사우디 정부가 이 사건을 적시에 투명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수 있도록 성실히 지원한 데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3%(계절 조정치)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생산은 9월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개장 이후에는 8월 구인·이직 보고서와 10월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가격지수 등이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에 주목하는 장세로 전환되면 증시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웨더부시 증권의 조엘 쿨루니아 연구원은 "부정적인 소식들이 추가로 나오지 않는다면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이치방크도 이날 보고서에서 "증시가 미국의 강한 경제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큰 폭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17%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7% 하락한 71.37달러에, 브렌트유는 0.62% 하락한 80.4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1%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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