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쌍용건설이 창립 31주년을 맞아 주택브랜드를 통합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민간주택 수주를 늘림으로써 시공능력평가 등 외형과 신인도도 함께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국토교통부의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보면 쌍용건설은 올해 기준으로 시공능력평가 30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8계단 순위가 내려왔다.

평가액은 1조3천69억원으로 전년(1조3천507억원)과 비슷하지만, 주택 수주 확장기에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상대적인 순위에서 손해를 봤다.

쌍용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건축부문에서 숙박시설 3위, 교육·사회용 5위 건설사다. 건축부문은 아파트의 기성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아파트에서 기성액 1위인 GS건설은 여기서만 4조3천억원이 넘는 기성을 올렸다.

쌍용건설은 3년 전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외형이 확대됐다. 연결기준으로 지난 2016년에 8천625억원의 매출을 나타냈지만, 작년에는 9천851억원으로 늘었다.

이 중에서 63.4%(6천244억원)가 건축에서 나온다. 이 비중만 따지면 다른 건설사와 비슷한 수준이나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민간 건축부문이 확대 여지가 있다.

지난해 쌍용건설은 도급건축공사 중에서 35.8%를 해외가 담당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쌍용건설은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국내 민간건축이 해외보다 500억원 정도 많은 수준이다. 이전에는 두 부문이 역전됐다.

민간 건축부문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에 756억원이던 민간 건축공사는 2년 새 3.7배로 증가했다. 결국, 창립 31주년을 맞은 쌍용건설도 통합 주택브랜드인 '더 플래티넘(The PLATINUM)'을 선보이면서 도약을 노린다.





김동욱 쌍용건설 주택사업부 상무는 "작년부터 통합주택브랜드를 선보이고자 내부적으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재정비했다"면서 "브랜드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주택사업을 새로 전개하고자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이날 통합 주택브랜드를 내놓고 올해 연말까지 약 4천200가구를 공급한다. 내년에는 경기도와 인천, 광주, 부산 등에서 약 7천여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주택사업의 재정립을 위해 서울 중심부에 고급 주거단지를 개발하고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뿐 아니라 신도시에서 회사 강점인 리모델링 분야도 더욱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김 상무는 "쌍용건설에 과거 3~4년은 주택사업 공백기나 마찬가지다"며 "메이저 브랜드와 같이 많은 공급을 하기는 부담스럽지만 틈새시장 속에서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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