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내 소셜미디어에서 달러당 19.77위안이 적정가치라고 주장하는 가짜이론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달러-위안 환율이 6.9위안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3배나 높은 것이다. 위안화가 장기 절하 사이클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지난 6월 이 이론에 따른 환율 계산법이 등장했으나 질의응답 사이트 지후(Zhihu)와 온라인 게시판 티엔야(Tianya.cn)에 나온 9월부터 급속히 퍼졌다.

이 이론은 달러화와 위안화 사이의 공정환율은 중국과 미국 각각의 국내총생산(GDP)과 총 통화공급에 의해서만 계산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론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의 GDP 대비 통화공급(M2) 비율은 0.719로 같은 비율을 적용하면 중국의 총 통화공급은 8조8천억 달러가 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26조 달러로 이를 고려하면 달러-위안 환율이 19.77위안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GDP 대비 M2 비율이 같아야 한다는 '잘못된' 가정에 입각한 것이라고 매체는 말했다.

중국 외환관리국(SAFE) 관료를 지낸 관타오 씽크탱크 연구원은 증권보 기고를 통해 이 같은 이론을 '선정주의'라면서 학문적인 기초나 실증적 토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이론은 중국이 화폐를 지나치게 많이 찍어냈고 위안화 가치가 절하될 것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타오 연구원은 이 이론에 따른 달러당 19.77위안은 중국 경제 전망을 둘러싼 광범위한 비관론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시장은 비관론이 팽배할 때 부정적 뉴스를 믿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틀란티스 파이낸스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자오 지안 헤드는 이 이론이 '자가당착'이라면서 어떤 학문적 가치도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과도한 화폐 발행을 둘러싼 우려는 실제한다고 덧붙였다.

지안 헤드는 "중앙은행이 경제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붓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위안화 환율에 대한 공포와 패닉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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