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증시 폭락이 프로그램 거래 때문에 심화했다고 평가했다.

솔로몬 CEO는 18일(미국시간) CNBC 단독 인터뷰에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로 지난주 주가폭락이 심화했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이런 알고리즘은 매도 압력을 발생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시장 구조가 변동성을 키운다"면서 "지난 10여 년 동안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준 구조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금리 급등과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 기술주 고평가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달 초 기록한 고점 대비로 1,000포인트 이상 밀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달 들어 5% 넘게 떨어졌다.

이어 솔로몬 CEO는 "패시브 인덱스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새로운 자산의 수가 불어나고 있다"면서 "신기술로 자산의 완성도가 제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이런 자산이 극심한 압박에 노출되지 않았는데 현재 약간의 압박을 받고 있고 반응을 통해 시장에 더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할 위험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고 그는 언급했다.

한편, 솔로몬 CEO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역임한 골드만삭스의 경영진 디나 파월이 다음 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투자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왕실을 비판한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했다는 의혹이 불참의 배경으로 추정된다.

솔로몬 CEO는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이라며 "사우디가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의 대응이 앞으로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솔로몬 CEO는 "지난 2년여 동안 사우디가 제시하는 비전을 경청해왔다"면서 "실현된다면 사우디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바람직한 변화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솔로몬 CEO는 이달 초 로이드 블랭크페인의 뒤를 이어 골드만삭스 CEO로 취임했다. 그는 블랭크페인 전 CEO가 공식적으로 은퇴하는 내년 초에 회장 직함을 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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