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채선물 만기가 두 달가량 남았지만, 차익거래는 저조하다.

현물이 선물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국채선물 고평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2~3년 구간의 상대적인 약세가 지속한다는 점 또한 차익거래를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선물 일별추이(화면번호 3630)에 따르면 전일 3년 국채선물의 저평은 스퀘어(0)였다.

지난 17일부터 3거래일 연속 고평가를 나타내던 국채선물은 고평가 현상이 다소 해소된 모습이다.

하지만 장중에는 2~3틱 수준의 고평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이론적으로 선물은 현물 가격보다 낮게 유지된다. 국채선물 만기까지는 저평가 상태가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금리 인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선반영된 데다 국채선물이 대응하기 수월하다는 점 등이 부각되면서 고평가가 유지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전후로 올해는 국채선물 고평가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월물이 교체되기 직전에만 간간이 나타나는 수준이었다.

1년 넘게 고평가가 없던 국채선물 시장에 다시 변화의 움직임이 보였다. 국채선물 만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도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은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현물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현물이 선물을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차익거래에 진입하기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채선물 고평가가 나타나는 경우, 현물을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하는 거래를 할 수 있다.

국채선물이 계속 강해지면서 선물을 매도하고 만기까지 가져가는 게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차익거래에 필요한 2~3년 구간이 금리 인상에 민감하다는 점도 선뜻 현물 매수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혔다.

한은이 11월 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다 연말을 앞두고 민감한 구간을 매수하는 등 무리한 포지션을 잡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최근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채권이 강해지고 있는데, 현물은 선물을 따라가지 못하는 분위기다"며 "2~3년 구간은 금리 인상에 예민하기에 섣불리 차익거래에 들어가기엔 부담이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도 "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고 3년물은 2%를 전후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레벨로 봤을 때 단기를 매수하기엔 부담이고, 5년 이상 구간이 오히려 더 수익을 내기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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