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역들이 인력난 속에 다른 국내외 운용기관보다 많은 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인력 1인당 자산운용 규모는 1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 운용역의 1인당 운용 규모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공무원연금은 1인당 3천억 원, 사학연금과 한국투자공사는 1인당 각각 5천억 원의 자산을 운용했다.

해외의 경우 캐나다공적연기금(CPPIB)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인당 2천억 원, 싱가포르 테마섹이 올해 3월 기준으로 1인당 4천억 원의 자산을 운용했다.

네덜란드 공무원연금(APG)의 작년 말 기준 1인당 운용 규모는 8천억 원,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CalPERS)의 올해 8월 말 기준 1인당 운용 규모는 1조 원이다.

오 의원은 "국내외 다른 기관과 비교할 때 국민연금은 운용자산 대비 기금운용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전체 기금운용 인력은 증가하고 있지만, 핵심 인력인 수석급과 선임급은 퇴직 이후 채용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결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9월 말 현재 전체 결원 42명 중 절반이 넘는 23명이 수석 및 선임급 인력(수석급 10명, 선임급 13명)이다.

오 의원은 "전문성 강화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해 1인당 운용 규모 줄이고 투자자산 다변화에 맞춰 해당 분야 핵심 인력 위주로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며 "성과급 지급 확대 등 우수한 기금운용 인력 채용을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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