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달러-위안 '심리적 마지노선' 7위안 사수 힘들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위안화의 약세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지며 내년 중국 시장에서 대규모 자본유출이 불가피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금융연구원은 4일 '최근 위안화 약세 원인과 헤지펀드들의 매도 베팅 확대' 보고서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조만간 7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처럼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달러-위안 환율은 6.9296을 기록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이 7위안에 약 1% 미달했다.

금융연구원은 이러한 위안화의 가치 절하 현상이 시장경제 원리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경제 성장 호조와 금리 인상 추세,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이 그 예다.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고 대규모 조세감면 효과가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는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 3.0%를 상회하는 GDP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과 동시에 양적 완화 정책을 축소하면서 달러화의 유동성을 줄여 가치를 절상하고 있다.

수입 관세가 부과되는 국가의 통화는 수출 감소로 인해 통상 경상수지가 악화하면서 가치 절하가 이루어진다.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에도 미국의 대중국 수입 금액이 절대적으로 크고,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이러한 사태는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위안화 가치의 상승과 하락 양상은 무시하고 가치 절하 정도에만 초점을 맞춰 중국이 환율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며 "하지만 현재 전개되고 있는 위안화의 가치 절하 양상은 시장경제 원리가 작동되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미국의 금리 인상 추세가 유지되는 반면 중국은 실물경제의 중장기 연착륙 유도를 위해 환율 절하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나 유동성 부족의 해소를 위한 정책대응이 요구되고 있어 달러-위안 환율을 7위안 수준으로 지켜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격차는 지난해 말 1.7%포인트(p)에서 이달 0.5%p 이하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양국 간 수익률 격차가 더 축소되거나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며 "위안화에서 달러화로 자금 전환을 촉진해 위안화 가치 절하를 더욱 급진전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어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자본유출 확대를 우려해 위안화 가치의 안정 의지를 지속해서 표명하고 있지만, 헤지펀드들은 위안화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달러화 콜옵션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며 "상당수 투자은행 외환시장 전문가도 내년 상반기 중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는 만큼 중국에서의 대규모 자본유출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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