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5∼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저항을 형성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미국을 향했다. 미국의 중간선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연달아 예정돼 결과가 주목된다.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인 만큼 증시가 안정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과 관련한 엇갈린 발언이 나온 만큼 백악관발 무역 관련 발언이 나올 때마다 가격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망의 美 중간선거…증시 기로에

미국의 중간선거는 글로벌 정치, 외교, 경제·금융 전반에 분수령이 될 주요 이벤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1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미중 간 무역 갈등 해소 기대를 키운 바 있다.

선거를 앞두고 나타난 증시 불안이 미중 무역마찰과 관련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만큼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돌파구가 필요했던 셈이다.

두 정상 간 통화로 증시 불안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중간선거가 시장의 예상대로 마무리될 경우 증시는 더욱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증시 발 리스크 온-오프에 큰 영향을 받고 있어 증시 반등과 외국인 자본 유입 기대가 환율 하락 재료가 될 수 있다.

또 중간선거 직후 북미고위급 뉴욕 회담이 열릴 예정인 만큼 정치적 안정 기대를 키울 가능성도 있다.

FOMC는 중간선거 이후 현지시각으로 7~8일 예정됐다.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나 연말 금리 인상과 향후 금리 움직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어 주목도가 높다.

◇엇갈리는 미중 협상 기대…亞 통화 강세 유지

한편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싸고 미국 행정부 내 고위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중간선거 유세지를 향해 떠나기 전 취재진을 우리는 중국과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합의 임박설을 부인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가 이미 취합해둔 것들을 보통 때처럼 통상적으로 훑어보고 있으며 일상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합의로 넘어가는 지점에 있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엇갈리는 발언에 시장 참가자들이 자신 있게 달러 포지션을 잡긴 어려워 보인다.

현재까지는 아시아 시장에서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유지돼 아시아 통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6.9위안대 아래로 추가 하락했고, 달러-원 환율도 지난주 급격한 리스크온에 따라 전 거래일 대비 16.50원 급락한 1,121.60원에서 종가를 형성한 만큼 주 초반까지는 1,120원대 초중반 레벨이 유지될 것이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는 이번 주 예산 심의를 위해 주로 국회 일정을 소화한다. 5일 국회 예결위 종합질의 이후 기재위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김 부총리는 6일에는 국무회의를 한다. 7일과 8일에는 예결위 경제질의, 9일에는 기재위 전체회의가 있다.

기재부는 5일 KDI 경제전망, 8일에는 KDI 경제동향을 배포한다. 같은 날 2018년 3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발표한다.

9일에는 2018년 11월 최근 경제동향,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이 발표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하고 9일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를 위해 스위스 바젤로 출장길에 오른다.

BIS 총재 회의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한은은 6일 9월 국제수지, 차세대 회계·결제시스템 개발사업 추진 결과 자료를 낸다. 같은 날 지난 10월 18일 열린 금통위의 의사록이 발표된다.

미국에선 6일 실시되는 중간선거, 7~8일 예정된 11월 미국 연준의 FOMC 정례회의가 주요 이벤트로 예정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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