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중국과의 무역과 관련해 어떤 일을 하는 것에 더욱 가까워졌다"면서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생각하며, 이는 매우 좋은 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역 합의가 기준금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서는 국내 주식 시장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 분쟁 협상 이슈로 한국과 글로벌 주가가 오른다면 한은의 금리 인상에는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미·중 합의는 주식 시장에는 호재"라며 "무역 협상 소식을 통해 인상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시중 금리 하락의 이유는 경제 펀더멘털이지만 증시 약세가 이를 가속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무역 합의로) 주식 시장이 회복되면 금융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와 수출 지표도 금리 인상 여건에 우호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13개월래 최대폭 상승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도 전년 대비 22.7% 증가한 549억7천만 달러로, 6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금융통화위원회까지는 아직 한 달 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어 미·중 무역 이슈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불투명하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상반된 발언을 내놓아 2일 미국 주식 시장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이미 취합해둔 것들을 보통 때처럼 통상적으로 훑어보고 있으며 일상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합의로 넘어가는 지점에 있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채권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얻기 위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간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미·중 무역 합의 영향에 대해 쉽게 단정 짓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펀더멘털은 해외 영향이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시장은) 중간선거 이후 급격하게 변동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를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며 "굳이 이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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