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LG그룹의 계열분리 방안이 여전히 안갯속에 있는 가운데 희성그룹과의 지분 스와프 방안이 가능한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향후 구본준 ㈜LG 부회장이 계열사를 분리해 나갈 때 구본능 회장의 희성전자 지분과 맞교환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앞으로 구본준 부회장이 희성전자를 가져갈 수 있단 의미다.

희성그룹은 구광모 회장의 친아버지인 구본능 회장이 지난 1970년대 LG그룹에서 분리해서 나온 곳으로, 지난 1974년에 세워진 희성전자가 중심 기업이다.

구본능 회장은 희성전자 지분 42.1%를 들고 있으며 구본식 회장이 16.7%, 허정수씨와 허광수씨가 각각 10%와 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희성그룹이 갑작스레 부상하는 이유는 재무적인 이유가 꼽힌다.

구본준 부회장이 보유한 ㈜LG 지분을 매각할 경우 손에 쥘 수 있는 자금은 1조원 정도다. 이들 자금을 동원해 분리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LG전자 사업부 일부와 LG화학, 또는 LG유플러스 등이 지목됐다.

하지만 LG전자 사업부 일부를 분리할 경우 일반 개인 주주나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배임' 이슈를 지목받을 수밖에 없다.

주주들이 LG전자라는 기업과 회사 사업을 보고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 이중 어떤 사업부라도 분리된다면 총수의 의무를 저버린다는 이유에서다.

LG유플러스의 경우에는 높은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구 부회장이 LG유플러스를 분리하려면 구광모 회장 지분 6.24%, 구본무 회장 지분 11.28% 등을 매수해야 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시가총액이 6조8천억원 수준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1조2천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그나마도 ㈜LG 보유 지분 36.05%가 우호 지분이라고 가정했을 경우다.

희성전자의 경우 대부분이 최대 주주와 특수 관계인 지분이고, 나머지 26% 정도도 자사주이기 때문에 지분을 넘겨도 일반 주주들의 반대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 나왔던 계열분리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은 부분이 많다"면서 "다양한 문제점을 감안할 때 희성전자와의 지분 스와프가 현재로써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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