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빅 이벤트였던 미국의 중간선거가 예상대로 끝나면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다시 11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FOMC 성명서에 의미있는 문구 변화가 있을 경우 시장이 다시 출렁일 수 있어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도표를 통해 올해 4차례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고, 시장에서는 11월보다는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다만, 성명서에 긴축에 대한 추가적인 신호가 담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간선거 결과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뉴욕증시가 랠리를 보이고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되돌려질 여지도 있는 셈이다.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는 이달 FOMC에서 현재 2.00%~2.25% 수준인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다음 달 FOMC에서는 25bp 인상된다는 쪽으로 모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0% 반영했다.

외환전문가들은 11월 FOMC에서 성명서 문구에 주목하고 있는데 특히, FOMC 이전 발표된 고용 지표에서 긴축을 지지할 신호들이 포착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 3.7%를 기록한 점, 경제활동 참가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이다.

지난달 경제활동 참가율은 9월 62.7%에서 62.9%로 높아졌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8일 "고용 지표에서 눈여겨본 건 경제활동 인구 참가율로 지난 2015년 바닥을 짚고 추세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최근 실업률 3.5% 이하로 떨어지면 임금 상승 속도가 엄청나게 탄력적이라는 연구 결과들도 나오고 있어 현재 실업률 3.7%에서 더 개선된다면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지난 9월 완화적 통화정책(remains accommodative) 표현을 삭제한 상황에서, 10월 견고한 고용 지표로 인해 인플레 전망에 대한 문구 변화가 나타날지가 중요하다"며 "만약 인플레 압력에 대한 표현이 강화된다면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다시 한 번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9월 FOMC 이후 주가지수가 약 5% 넘게 하락했고, 무역수지 적자 확대, 10월 경기 선행지표 둔화 등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일 여건도 여전하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채권 시장에선 12월 인상이 70% 정도 반영돼 있다"며 "지난달 글로벌 증시가 워낙 급락하다 보니 오히려 FOMC에서 이를 감안해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이고 성명서에서 비둘기파적인 내용을 담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위험요인에 최근의 금융시장 조정을 포함할지 여부에 따라 달러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 성명서에서 "미국의 위험요인들이 대체로 균형 잡힌(roughly balanced) 상태에 있다"고 평가한 바 있어 이러한 스탠스가 유지될 경우 최근의 주가 하락은 연준의 판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25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뉴욕대에서 가진 연설에서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하락과 지속적인 약세는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위험차익과 지출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이러한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상황이) 결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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