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국은행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중국 반도체산업이 더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11일 '해외경제 포커스 2018-43호'에서 미국이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인 푸젠 진화를 제재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평가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30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푸젠 진화에 대한 미국 기업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푸젠 진화가 D램 양산 능력을 갖출 경우 미국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해, 미국 군사시스템에 필요한 핵심부품인 반도체 조달에 심각한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한은은 이번 제재의 배경으로 중국 정부 주도의 반도체 육성 정책에 대한 견제 목적이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최첨단 기술 육성 전략인 '중국제조 2025'의 하나로 10년간 1천50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해 현재 20% 미만의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에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제조 2025 관련 3대 반도체 업체인 푸젠 진화는 대만 반도체 기업 UMC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미국 마이크론에 의해 지식재산권 침해로 제소되기도 했다.

한은은 미국이 이번 제재를 통해, 직접적인 견제로 제재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푸젠 진화의 양산계획 및 기술발전이 지연됨은 물론 중국 반도체산업 발전도 상당 기간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장의 의견도 한은은 전했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생산장비 공급 차질, UMC의 기술협력 중단에 D램 양산이 지연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다른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제재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중국의 반도체 기술 개발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한은은 판단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