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3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부상했음에도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88포인트(0.19%) 하락한 25,339.3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55포인트(0.20%) 상승한 2,731.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21포인트(0.27%) 오른 7,220.08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대화 소식 등 무역정책 관련 이슈를 주시했다.

뉴욕증시는 전일 미국의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큰 폭 하락했지만, 이날은 무역 관련 낙관적 기대가 다시 형성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 관련 대화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류 부총리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전일 실적 부진 우려로 급락하면서 증시 전체에 부담을 줬던 애플 주가도 이날은 다소 진정됐다.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 등에도 애플 주가는 이날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 주가도 장 초반 반등세다.

무역 관련 낙관적인 소식도 일부 나왔지만,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

최근 연이은 급락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가극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움직임에 대한 경고를 내놓은 점이 유가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 등 유럽과의 무역 마찰도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가 높은 관세 등으로 미국산 와인 수입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가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미국의 주요 주택 용품 판매체인 홈디포 주가는 개장전 상승세를 뒤로하고 하락 반전했다. 개장전 2% 넘게 올랐던 데서 장 초반 1.2%가량 하락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0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7.9에서 107.4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소기업 낙관지수는 지난 8월 108.8로, 45년 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는 1983년의 108.0이었다.

9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여기서 소폭 하락해 3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10월에는 더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07.9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대화 무역 관련 이슈에 시장이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슈왑금융연구센터의 랜드 프레드릭 부대표는 "중국 이슈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다면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술주 부진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혼재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7% 올랐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4% 하락한 58.77달러에, 브렌트유는 1.95% 하락한 68.7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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