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앞으로 국민은행장은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위원회가 아닌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계추위)가 결정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했다.

개정된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국민은행 이사회의 소위원회인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주 계추위가 선정한 후보를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국민은행의 경영승계 계획과 절차를 수립하는 주체도 지주 계추위다.

이는 KB금융 이사회가 운영해 온 지배구조위원회를 각각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와 계추위로 분리한 데 따른 조치다.

그간 KB금융은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협의체로 지배구조위원회를 두고 이를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확대 위원회'와 회장과 계열사 대표의 경영승계를 논의하는 '상시 위원회'로 이원화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KB금융에 상시 위원회 운영을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윤종규 회장의 '셀프 연임' 논란이 제기된 만큼 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에 잠재 후보군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이해상충을 막고, 공평성을 높이라는 취지에서다.

이에 KB금융은 올해 3월 그간 운영해 온 지배구조위원회를 폐지하고 이를 회추위와 계추위로 분리했다.

개편된 회추위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다.

현재 회추위원장은 유석렬 이사로 스튜어트 솔로몬·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박재하·한종수 등 7명의 이사진이 이름을 올렸다.

계추위는 현직 회장과 사외이사 아닌 이사 1명, 그리고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한다.

윤종규 회장이 계추위원장을, 유석렬·최명희·박재하·허인 등 5명의 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KB금융은 내달 계추위를 열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이다.

증권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올라간 만큼 이들 사장단의 각자대표 체제가 유지될지도 관심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인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의 연임 여부도 내달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KB캐피탈과 KB신용정보, KB저축은행,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등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한 계열사 사장단의 교체 여부도 논의 대상이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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