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주택 인허가 물량이 감소세인 가운데 대형건설사들이 주택사업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미분양이 늘고는 있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에서 내년 분양시장도 수도권 중심으로 호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공동주택 분양물량은 전국 1만9천484호로 작년 동월 대비 22.7% 감소했다.

분양물량은 2015~2016년 급증하며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분양도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이 5년래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점도 주택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분양물량을 올해보다 1만호 적은 27만호로 추정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투기지역 지정, 분양가 규제 등으로 분양 연기가 많아지고 있고 지방 주택경기가 냉각 중이라 신규 분양시장의 양적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사들은 대규모 손실 이후 해외사업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면서 주로 국내 주택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해왔다. 내년 분양물량이 줄어들면 건설사의 입장에서는 매출 감소와 함께 수익도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수도권은 미분양이 적고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청약경쟁률이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에 수도권 분양시장은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미분양은 지난 7월 6만3천132호로 5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9월에도 6만호가 넘었다. 다만 5년 전 수도권 비중이 절반을 넘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10%대에 머물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UG의 분양가 관리로 분양 아파트의 시세차익 기회가 늘었고 정부 규제로 기존주택보다 분양 때 자금계획을 세우기 용이해졌다"면서 "수도권과 지방 중 사업성이 높은 지역에서 현재와 같은 분양 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HUG가 주변가격의 10% 이내라는 가이드라인을 계속 지킬 것"이라며 "신축-구축 간 가격 격차가 약 2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분양시장은 호조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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