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연말이 다가오지만, 크레디트 채권시장의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다.

은행채를 중심으로 발행이 늘어났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캐리 매력을 바탕으로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잔존만기 1~2년 사이의 주요 은행채는 민간평가사 대비 낮은 수준에 거래되기도 하는 등 국고채 대비 강세가 나타났다.

같은 날 국고채 금리는 1~2bp가량 상승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크레디트 채권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은행채 발행까지 쏟아지면서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고 크레디트 채권을 담았던 기관들은 손실에 노출됐다.

시중은행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맞추기 위해 은행채를 대규모로 발행해왔다.

대규모 발행에 따른 차환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따른 은행 자금수요도 늘어난 것이 은행채 발행 증가의 이유다.

올해는 특히 연말까지 은행채 발행이 많이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는 올해 들어 120조 원가량이 발행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은행채 발행 속도를 고려하면 올해 중 은행채가 사상 최대 수준의 발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채 발행이 많이 늘어났지만, 크레디트를 바라보는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은 예전과 달라졌다.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벌어지더라도 연말을 지나면서 재차 좁혀졌던 경험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단행된 후 당분간은 금리 인상이 여의치 않다는 인식 또한 크레디트 채권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요새 크레디트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며 "12월이 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근엔 꽤 센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 스프레드가 다 붙어버리면서 크레디트로 시선이 몰리는 경향이 있고, 캐리 매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연말에 은행채 발행이 많아질 텐데, 최근 몇 년간의 경험을 통해 크레디트는 스프레드가 벌어지면 무조건 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했다"며 "내년에 은행채 발행이 많지 않다는 것도 크레디트가 강한 이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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