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19∼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로 저점을 낮출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조짐이 보여서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 달러-원 환율도 1,120원 선을 뚫고 내려서면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백악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완화적인 신호를 내놨다.

서울환시는 거래량이 줄면서 '북클로징'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인 모멘텀이 강해질 경우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주 있을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길 재료다.

뉴욕 증시에 호재가 돼 코스피까지 이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에도 주요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유로존에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여전히 유로화 약세 재료로 유효하나, 달러-원 환율이 관련 영향권에선 다소 벗어나 있는 데다 여전히 위안화와 증시 연동성이 달러-원 움직임을 크게 좌우하고 있다.

◇미중 무역 '굿뉴스'…투심 회복

이달 말 있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간 무역협상 기대심리는 달러-원 환율의 주요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면서 "중국이 협상의 타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최근 제출한 협상안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며 반드시 상호 호혜적인 무역이어야 한다고 부연했으나 이 발언 이후 다우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는 등 시장의 기대는 커진 상황이다.

전 거래일인 지난 16일에도 미중 무역협상 기대로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달러-원 환율 상단이 다소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무역협상 낙관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트럼프 발언 이후 백악관의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지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일 뿐이지,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으나, 증시는 상승했고, 97을 웃돌던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96선으로 밀려났다.

◇다시 비둘기 연준…12월 금리 인상 의심

다음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연준 위원들은 주말 동안 예상외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면서 달러 약세 재료를 더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주말동안 1,120.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50원) 대비 6.90원 내린 수치고 1,119원까지도 거래됐다.

특히 연준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졌다며 향후 지표를 보고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발언했고, 페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12월 금리 이동(인상)이 올바른 이동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12월에 다시 금리를 올리는 것인 신중한 결정인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다음 수 주 동안의 지표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이 예정돼 추가적인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간 중립금리에 근접했다는 발언을 하면서 매파적인 모습을 내보인 것과 다른 행보인 만큼 달러-원 환율도 글로벌 달러 흐름과 연동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는 19일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리는 혁신성장 경제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이후 보아오 포럼 2018 서울회의 환영 만찬에서 축사를 한다.

20일에는 국무회의를 하고 22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혁신성장본부 직원 간담회를 한다.

홍남기 부총리 지명자는 오는 12월 국회 인사청문회 전까지 예금보험공사의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로 출근한다.

기획재정부는 19일에 2017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를 낸다. 21일에는 OECD 경제전망이 나온다.

22일에는 12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11월 발행실적 자료와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BOK-BIS 공동콘퍼런스에 참석한다.

한은은 같은 날 10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내고 21일에는 3분기 중 가계신용 자료를, 22일에는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 자료를 발표한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로는 22일 미국 주택판매가 예정됐다. 미국의 금융시장은 22일 추수감사절로 휴장하며, 23일은 조기 폐장한다.

연준 인사 연설로는 20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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