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통계청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국내 경기 판단을 제시할 것으로 예고하며 경기 정점 시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흐름으로 봤을 때 작년 2분기일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잠재성장률과 국내총생산(GDP)의 흐름을 봤을 때 올해 1분기가 적정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는 현재 우리경제가 경기의 대순환과 소순환이 섞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판단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5월 100.7 이후 전월대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작년 7월 101.2를 기준으로 하향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발표한 경기 하방 리스크의 확대 보고서에서 "외형상 경제성장 속도는 양호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나 경기 동행 및 선행 지수의 방향성은 뚜렷한 경기 하강국면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외에도 내수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고용,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침체, 기업심리 악화 등을 현대경제연구원은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경기 상황과 일치하지 않았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동행지수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2016년 4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 경기선행지수는 2015년 10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2016년 1,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각각 0.6%와 0.8%,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와 3.5% 성장했다.

작년 GDP 성장률은 3.1%로 잠재성장률로 추정되는 2.8% 내외를 상회했다.

올해 1분기 GDP도 전기대비 1.0%,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해 경기 하강국면에 이의를 제기하는 근거가 됐다.

국내 경기를 떠받치는 수출이 견고한 데다 내수 영향력이 높은 중국인 관광액 유입이 점차 늘고 있어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맞물리면 내년 경기가 다소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라면 모를까 국내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8% 내외라고 할 때 작년 2분기를 경기정점이라고 하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경기 호조세는 2019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한국경제의 하강위험을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관광객 증가와 확장적 재정정책 시행은 내수경기 회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수출 대기업 주도의 상용근로자 고용증가에 정책효과까지 가세하면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는 내년 상반기 중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경기정점에 대한 판단은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월별 지표 흐름을 보고 작년 2분기가 정점이라는 이야기 나오는 것같다"며 "연말까지 GDP 확정치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정점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는 데 대해서는 "경제의 대순환에 소순환 국면이 혼재된 것으로 보인다"며 "침체라고 확실하게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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