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사우디와는 변함없는 파트너"라면서 "캬슈끄지의 죽음을 둘러싼 모든 사실을 모를 수는 있지만, 사우디와의 관계는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의 왕세자가 끔찍한 사건 잘 알 수도 있지만, 모를 수도 있다"면서 사우디 왕실을 재차 옹호했다.
그는 "사우디와는 변함없는 파트너"라고도 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중앙정보국(CIA)가 이날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한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할 것이라면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연관돼 있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란 보도를 내놓았던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기자들과 회견에서 "사우디가 미국의 유가 하락에 도움을 줬다"면서 "사우디에 강력하게 대응해서 세계 경제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안정을 위해 사우디 왕실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가감 없이 드러낸 셈이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의 폭락 등 전방위적인 위험회피 심리도 약세를 보이던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성명 이후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시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던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캬슈끄지 사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우디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감산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중이라고 CNBC는 진단했다.
이날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77달러(6.6%) 폭락한 53.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기록한 고점 대비해서는 31%가량 폭락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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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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